통신사가 하는일
② IP 주소 할당 (Address Assignment)
- 사용자가 모뎀을 켜면 통신사는 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IP 주소'**라는 인터넷상의 주소를 빌려줍니다. 이 주소가 있어야 인터넷 세상에서 데이를 보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떤 IP를 쓰는지 통신사는 모두 기록(로그)합니다.
1. IP 주소의 한계 (추적자 입장에서의 문제)
인터넷에서 당신을 식별하는 기본 정보는 IP 주소입니다. 하지만 IP 주소는 추적하기에 불안전합니다.
- 공공 와이파이를 쓰면 IP가 바뀝니다.
- VPN을 켜면 IP가 바뀝니다.
- 집에서 공유기를 껐다 켜도 IP가 바뀔 수 있습니다.
추적자(광고 회사, 해커, 악성 VPN 업체) 입장에서는 IP만으로는 "이 사람이 어제 그 사람인지"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2. 쿠키: 내 브라우저에 박힌 '지워지지 않는 번호표'
이때 추적자가 사용하는 것이 추적용 쿠키입니다.
- 작동: 당신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버는 당신의 브라우저 저장소에 ID=abc-123-xyz라는 아주 작은 텍스트 파일을 강제로 저장합니다.
- 특징: 이 파일은 당신이 인터넷 환경을 바꿔도(VPN을 켜거나, 다른 와이파이를 잡아도) 브라우저를 삭제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재전송: 당신이 다시 그 사이트나 해당 추적 스크립트가 심어진 다른 사이트에 접속할 때, 브라우저는 저장해두었던 ID=abc-123-xyz를 서버에 자동으로 보냅니다.
광고 차단기가 하는 일 (쿠키 보호)
광고 차단기(AdGuard 등)가 '추적용 쿠키'를 막는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 저장 거부: 서버가 내 브라우저에 "이 번호표(ID=123) 저장해!"라고 명령할 때, 그 명령이 추적 목적이면 중간에서 씹어버립니다(Ignore).
- 전송 차단: 이미 저장된 쿠키가 있더라도, 브라우저가 이를 추적 서버로 다시 보내려고 하면 그 통신을 끊어버립니다.
1.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실체)
인터넷은 마법처럼 공중에 떠 있는 데이터 뭉치가 아닙니다. 인터넷의 실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컴퓨터(서버)들이 수만 킬로미터의 전선(광케이블)으로 직접 연결된 상태' 그 자체를 말합니다.
- 당신이 유튜브 영상을 본다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 어딘가에 있는 구글의 대형 컴퓨터(서버) 저장장치에 들어 있는 영상 파일을 내 컴퓨터로 복사해오는 과정입니다.
- 이 파일을 가져오려면 내 컴퓨터와 구글의 컴퓨터 사이에 물리적인 전선이 반드시 깔려 있어야 합니다.
2. 우리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이유
개인이 미국에 있는 구글 서버까지 직접 전선을 깔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통신사(ISP)**가 필요한 것입니다.
- 전국적인 전선망 구축: 통신사는 전국의 도로 밑, 전신주, 아파트 벽 속까지 광케이블을 미리 다 깔아놓았습니다.
- 국제 해저 케이블 연결: 통신사는 바다 밑바닥에 수천 킬로미터의 광케이블을 깔아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을 물리적으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 접속권 판매: 통신사는 자기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깔아놓은 이 '전선망'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에게 월 요금을 받고 파는 것입니다
ip주소, 왜 바뀌어야만 하는가? (라우팅의 원리)
인터넷 데이터는 전 세계의 수많은 길을 거쳐 나에게 배달됩니다. 이때 통신사 장비들은 IP 주소를 보고 데이터의 목적지를 찾습니다.
- 집의 IP: 통신사 장비들이 "이 주소는 서울시 OO동 OO아파트 쪽으로 보내면 된다"라고 이미 알고 있는 주소입니다.
- 카페의 IP: 통신사 장비들이 "이 주소는 OO구 OO동 OO카페 쪽으로 보내야 한다"라고 경로를 설정해둔 주소입니다.
만약 내가 카페에 갔는데도 집에서 쓰던 IP를 그대로 쓴다면, 인터넷 세상의 데이터들은 나를 찾지 못하고 계속 우리 집으로 배달될 것입니다. 그래서 접속하는 망이 바뀌면 그 망에 맞는 IP로 반드시 새로 발급받아야만 통신이 가능해집니다.